기사 메일전송
"日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소재·부품·장비 국산화해야"
  • 안정훈 기자
  • 등록 2019-08-08 00:02:25

기사수정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일본과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과학기술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논의하는 공동 토론회가 개최됐다.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과학기술계 대응방안' 토론회가 7일 엘타워 골드홀에서 개최됐다. (사진=김대희 기자)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과학기술계 대응방안’ 토론회는 7일 엘타워 골드홀에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공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공동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분야 업체 대표들과 학계·법조계 전문가까지 모여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제언들을 쏟아냈다.


주제를 발표한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은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정부는 중소기업이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도록 지원하고, 대기업은 제품을 일정량 구매하는 상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회장은 “정부가 국내 기업의 테스트 베드 구축을 위한 지원 대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스트 베드 구축을 통해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국산화를 유도한다는 주장이다.


박영수 솔브레인 부사장도 이에 동의했다. 박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속도 위주의 전략이었기에 부품, 장비의 국산화보다는 해외업체 선정이 옳았다”며 “지금은 시나리오에 없던 수출규제 상황에서 국산부품의 절실함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수 메카로 사장은 “중국이 반도체 굴기로 소재, 장비같은 후방산업을 키우는 점에 비교하면 국내 상황이 아쉽다”며 “R&D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주현상 금호석유화학 팀장은 “반도체 대기업과 소재업체의 공공개발 의지가 필요하다”며 “중소기업-대기업의 공동연구가 진행되어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소재 개발의 국산화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식 엘오티베큠 사장은 “우리 회사가 글로벌업체와 경쟁할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적극적인 해외기술이전과 정부지원”이라며 “소재.부품.장비 분야 업체는 외국에서 중요 기술을 사고, 정부는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진천 프리시스 대표이사는 “그동안 국산화를 안 한 게 아니다. 고부가가치기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저렴한 상품을 만드는 곳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좀 더 프리미엄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덕 원익 IPS 대표이사는 “연구 인력에 대한 주52시간 규제 완화를 다시 언급하고 싶다”며 “R&D 분야에 대한 세제혜택이 있었으면 한다”며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주문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우리나라 반도체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다른 나라의 기술과 인프라, 사람을 공유하며 성장했다”며 “이제 다 바뀌어야 한다. 모방이 아닌 혁신을 해야한다. 혁신은 리스크와 속도와 시간을 극복할 때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고 7일 공포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전략물자 수출시 계약별로 허가받아야 해 관련 기업들의 시간·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새마을금고 금융사고 6년간 440억 피해…제재공시 임직원만 350명 넘어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은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새마을금고 금융사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년간(2020년~2025년 8월)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 피해 금액이 약 440억7천만원에 달하며, 피해 건수도 74건에 이른다고 8일 밝혔다. 이 중 11건은 현재 법적 조치..
  2. 농협은행 최근 5년간 금융사고 802억…작년 폭증, 올해도 ‘비상’ 농협은행에서 최근 5년여 동안 800억 원이 넘는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금융사고액이 453억 원으로 폭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275억 원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경기 여주시·양평군)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여간 금.
  3. 오세훈 시장, ‘한강 런’으로 추석 연휴 마무리… 시민과 새벽 달리며 소통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시민 100여 명과 함께 한강을 달리며 두 번째 러닝 번개 행사 ‘한강 런’을 진행했다.오 시장은 이날 오전 7시, 반포 세빛섬을 출발해 잠원한강공원과 압구정 한강버스 선착장을 거쳐 다시 세빛섬으로 돌아오는 5.5km 구간을 시민들과 함께 완주했다. 약 40여 분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난.
  4. 안성시,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호평 일색…"올해는 이렇게 즐기세요" 가을 축제의 대명사,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지난 9일 개막식을 진행한 가운데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올해 바우덕이 축제는 웅장한 메인게이트를 시작으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부스와 프로그램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축제장 입구에 마련된 종합안내소를 통해 각종 문의가 가능하고, .
  5. 양천구, 고품격 평생학습 강좌 `양천 지식 브런치` 운영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구민의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평생학습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서울대 교수진이 직접 출강하는 고품격 교양 프로그램 `양천 지식 브런치`를 오는 10월 말부터 7주간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서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양천 지식 브런치`는 2023년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과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평생교육 진흥을 위...
  6. 화웨이, 지능형 혁신 위한 스마트 물류·창고 솔루션 출시 발표 화웨이가 ‘종합 교통 및 물류를 위한 디지털·지능형 기반 구축’을 주제로 열린 화웨이 커텍트 2025(HUAWEI CONNECT 2025) 교통 서밋에서 스마트 물류·창고 솔루션을 공개했다. 마웨(Ma Yue) 화웨이 부사장 겸 스마트 교통 BU CEO는 “화웨이는 기술 혁신에 끊임없이 매진하고 있으며, 통신 네트워크, 컴퓨팅 파워, 인공지능, 인재 육성 분야에서 공동 ...
  7. LG화학, 유럽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 ‘K2025’ 참가 LG화학은 10월 8일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K2025’에 참가해 ‘화학이 이끄는 변화, 세상을 움직이는 힘(Chemistry Driven. Impact Ready)’을 테마로 LG화학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담긴 고부가·친환경 소재 등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선다.  LG화학은 국내 화학 기업 중 최대 규모인 286㎡(약 87평) 부스에 고객 맞춤형으로 즉...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