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병 위기경보를 2단계 '주의'에서 3단계 '경계'로 격상했다. (서남투데이 자료사진)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국내 환자가 3명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환자가 한 명 더 늘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주재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1차 회의 후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국내에서 4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단계로 격상했다”고 말했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나뉜다. 각각 상황별로 ▲해외에서 신종 감염병 발생 혹은 유행하는 경우 ‘관심’ ▲해외 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된 경우 ‘주의’ 해외 감염병이 국내에 유입돼 제한적으로 전파된 경우 ‘경계’ ▲국내 유입된 해외 감염병이 지역사회 전파되거나 전국에 확산된 경우 ‘심각’으로 경보를 발령한다.
보건 당국은 지난 8일 처음 ‘관심’ 주의보를 발령했고, 20일 ‘주의’로 격상했다. 27일 ‘경계’로 격상되기까지는 불과 1주일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박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수습본부)를 설치, 27일 첫 회의를 열었다.
수습본부는 이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방역 업무에 적극 협조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지역사회에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를 대비해 인력과 장비, 시설 등을 지자체와 연계해 배치한다.
우선 정부는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과 국방부, 경찰청, 지자체 인력 250여 명을 검역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또한 지자체 보건소 및 지방의료원 등에 선별 진료소를 지정하고, 의심환자 발견 시 의료기관의 대응조치를 홍보하는 등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박 장관은 국민과 의료계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중국 방문 후 감염증이 의심되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 전에 우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또는 보건소로 신고해 달라”며 “의료기관 내 병문안 자제와 철저한 검역 과정에 따른 입국 지연에 대해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