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문 기수 유족과 대책위, 종교계 인사들은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대책위의 요청으로 이루어졌으며 비공개로 진행됐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뒤 송경용 신부는 기자들에게 "고인의 죽음의 직접적 원인인 비리 부정 당사자의 강력한 처벌과 제도개선 등에 대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 대안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며 "특히 고인의 유서에 언급된 비리 부정 당사자의 처벌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의 답변을 묻는 질문에 송 신부는 "'안타깝게도 이 문제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고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상황 전반을 파악하고 조만간 곧 다시 연락을 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면담에 참석한 문 기수의 장인 오준식 씨는 “100일까지 가는 건 도무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100일이 되면 몸을 불살라서라도 100일이 안 오게 하겠다”며 “그런 각오로, 마사회의 적폐를 해체해야 한다는 큰 결의를 유족들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기수는 작년 11월 29일 조교사의 부정 경마 지시와 마사회의 불공정한 마방 배정 등을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문 기수 죽음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85일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문 기수의 시신은 서울 정부청사에 차려진 시민분향소 옆 운구차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