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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콜센터 집단감염’에···“식당 매출 90% 가까이 감소” 하소연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3-12 13: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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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도림 콜센터 인접지역 경제 초토화···휴업 하는 가게 늘어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이후 휴업에 들어간 신도림동 가게들. (사진=안정훈 기자)[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의 콜센터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인근 지역 상권이 몰락했다. 단순한 코로나19 발병이 아닌 ‘집단감염’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욱 크다.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로 말미암아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현재 확진자는 12일 오전 10시 기준 102명을 돌파했다. 콜센터 직원들이 인접 식당가를 이용했을 거라는 우려에 주변 상권은 완전히 주저앉았다.

 

인근 국밥집 사장인 정씨는 매출이 90% 가까이 감소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중에도 우리 가게는 장사가 잘 되는 편이었다”며 “원래 하루 평균 100그릇은 팔았는데 어제는 14그릇 팔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내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도 음성이라더라”라며 “사실 장사도 안 하려 했다. 그나마 찾아오는 단골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떡집을 운영하는 김씨는 “바로 앞에 아파트단지가 있고, 이곳이 학원가라 사람이 원래 많이 다녔다”며 “그런데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 이후) 사람이 아예 안 다닌다. 매출이 50%는 줄었다”고 토로했다.


 구로구 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이 콜센터 앞 버스정류장 소독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아예 휴업에 들어간 가게도 생겼다. 콜센터 맞은편의 헤어샵은 “고객님들의 안전과 지역감염 확장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임시휴업을 결정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을 붙여두고 영업을 정지했다.

 

지역 주민들은 안전을 이유로 소비와 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역 주민 김씨는 “어딜 가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가 조심하고 있다”며 “외식을 누가 싫어하겠나. 건강 우려 때문에 덜 사 먹는 거지”라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오전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구로구 신도림 코리아빌딩을 서울시 차원에서 감염병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콜센터 건물과 인근 구역이 감염병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구역 통제관을 맡고 확산 방지를 위한 인력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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