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죽음의 새벽 배송 중단하라"··· 쿠팡 노조, 노동환경 개선 촉구
  • 서진솔 기자
  • 등록 2020-03-18 14:23:20

기사수정
  • 12일 쿠팡 소속 40대 비정규직 김모 씨, 배송업무 도중 숨진 채 발견
  • "비인간적 노동에 내몰리는 노동자 없도록 해야”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쿠팡의 무한경쟁 시스템, 죽음의 배송 규탄 기자회견’에서 조찬호 노조 조직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쿠팡 노동조합이 늘어난 물량으로 인해 비인간적 노동에 내몰리는 배송 노동자의 삶과 처우를 토로하며, 새벽 배송 중단과 정규직 고용 원칙 등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쿠팡의 무한경쟁 시스템, 죽음의 배송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늘어난 물량과 배송에, 고객을 위한 ‘새벽 배송’은 있어도 노동자를 위한 휴식과 안전은 없다”며, “누군가의 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자본의 탐욕 앞에 무한 질주와 비인간적 노동에 내몰리는 노동자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존재 자체가 문제인 새벽 배송의 쉴 틈 없는 철야 노동과 비정규직은 고객의 만족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됐다”면서 “사회가 편의를 위해 노동자 착취를 발판 삼아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2015년 1월 직접 고용된 배송 노동자 1인의 평균 물량은 56.6개였으나 2017년 12월에는 210.4개로 3.7배 늘었다. 또 2020년 3월의 물량은 무더위로 물량이 많았던 2019년 8월 대비 22%나 증가했다.

 

현직 쿠팡맨인 조찬호 노조 조직부장은 "노동자들은 법으로 보장된 휴게시간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제대로 된 밥 한 끼조차 먹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며, ”사측은 쿠팡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으면서 역할과 책임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지부는 배송현장의 개선을 위한 조건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정규직 고용 원칙 정립 △배송 노동자의 휴식권 보장 및 새벽 배송 중단 △물량의 무게, 배송지의 환경 등을 고려한 친 노동적 배송환경 마련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성실교섭 등을 요구했다.


정진영 쿠팡 노조 조직부장은 12일 사망한 40대 비정규직 김모 씨에 대한 쿠팡 측의 해명에 "하루 교육 후 바로 단독배송을 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며 일반 쿠팡맨과 비슷한 수준으로 일을 시킨다"고 반박했다. (사진=김대희 기자)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쿠팡 소속 40대 비정규직 김모 씨가 배송업무 도중 안산의 한 빌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으로 촉발됐다. 지난달 중순 쿠팡에 입사한 김모 씨는 배송 업무 2주 차에 접어들고 있었고, 근무시간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였다.

 

이에 쿠팡 측은 "해당 쿠팡맨은 입사 이후 트레이닝을 받는 중이어서 일반 쿠팡맨의 50% 정도 물량을 소화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정진영 쿠팡 노조 조직부장은 "교육한 쿠팡맨만 400명에 달하지만 트레이닝 받을 때 일반의 50% 수준으로 일하게 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하루 교육 후 바로 단독배송을 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며 일반 쿠팡맨과 비슷한 수준으로 일을 시킨다"고 반박했다.

 

이어 "설사 사망한 쿠팡맨이 일반 쿠팡맨 절반 수준으로 일했다 하더라도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물량이 폭증해 그 양이 크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최신뉴스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영등포구, 당산공원에서 즐기는 야외도서관 영등포구가 오는 10월 26일, 당산1동에 위치한 당산공원 내에 야외도서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신용보증재단 영등포지점이 주최·주관하며,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당산공원 야외도서관은 구민들의 방문을 유도해 인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
  2. 마포구, 커피박 문전수거 확대로 자원순환 실천 서울특별시 마포구(구청장 박강수, 이하 `구`라 함.)는 생활폐기물 감량과 자원순환 촉진을 위해 커피박 수거 방식을 문전수거 방식으로 전환한다.기존에는 커피박 재활용 사업에 참여하는 일부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진행해 왔으나 2024년 10월부터는 지역 내 모든 커피전문점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구는 2023년 6월부터 12월까지 100개의 커..
  3. 연수구, 공약이행평가단 주요 공약사업 현장 방문 연수구(구청장 이재호) 민선 8기 공약이행평가단은 지난 24일 주요 공약사업 현장을 방문해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구성된 평가단은 공약 이행 사항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공약 조정사항을 심의하는 등 구민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각을 토대로 의견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이날 공약이행평가단은 ▲연수구 제2청..
  4.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수능 앞둔 고3 수험생 직접 찾아 격려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지난 23일 부평고등학교를 찾아 고3 수험생들을 격려했다.도성훈 교육감은 "고등학교 3년간 공부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씩씩하게 잘 견뎌주어 대견하다"며 "꽃잎이 흔들리며 자라나듯, 여러분도 저마다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며 결대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
  5. 시흥시, 어린이통학버스 안전사고 예방 관계부처 합동 안전점검 추진 시흥시(시장 임병택)는 지난 23일 월곶 에코피아 주차장에서 어린이통학버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어린이통학버스 안전점검을 진행했다.어린이통학버스 합동점검은 통학버스 운전자와 운영자가 관련 법령과 규정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매년 상하반기에 진행하는 정기 차량 안전 점검이다.이날 합동.
  6. 박찬대 원내대표, “한기호·신원식 전쟁조장 발언 규탄” 해임 요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긴급 규탄대회에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신원식 대통령실 안보실장의 ‘전쟁조장’ 발언을 강력히 비판하며, 두 인사의 즉각 해임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발언이 국민 생명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극악무도한 발상’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
  7. 추경호, 국정감사 막바지 "정쟁과 방탄 아닌 민생 문제 집중해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번 국정감사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남은 감사 기간 동안 민생 문제에 집중해줄 것을 요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10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올해 국정감사가 정쟁과 방탄으로 얼룩졌다"며 "과방위와 법사위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비속어와 막말을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