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해외입국자 방역 ‘허점투성이’
  • 박정현 기자
  • 등록 2020-04-04 23:38:05

기사수정
  • 입국자 직접 유·무증상 표시...판단 어렵고 거짓표시도 가능해
  • 귀가교통수단 파악·통제 안 돼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무증상 해외입국자들이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항리무진 안내부스에서 버스운영시간 등을 문의하고 있다. (사진=박정현 기자)

[서남투데이=박정현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함에 따라 정부는 지난 1일부터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방역조치를 강화키로 했다. 


유증상자는 공항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게 되며 무증상자도 지자체에서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14일간 자가격리조치를 실시하게 된다. 


그러나 막상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 현장에 가 보니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는 허점투성이었다.


해외입국자들은 비행기 안에서 발열과 인후통 등 증상 여부뿐 아니라 코로나19 유증상·무증상 여부 등을 표시하는 코로나19 증상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게 된다. 


이들은 이 체크리스트의 유·무증상 표시에 따라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로 구분된다. 물론 무증상자로 표시했더라도 발열검사 등에서 열이 있는 것으로 진단받을 경우, 유증상자로 분류되기도 한다.


프랑스에서 입국했다는 A씨는 “발열이나 인후통 등 증상은 없었지만 걱정이 되서 검사를 받기 위해 유증상자로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입국 시 유증상자로 표시했을 때 검역이 까다롭고 대기시간도 길다는 것이 SNS 등을 통해 해외입국자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입국자들 중 그런 절차를 회피하기 위해 발열증상이 있어도 해열제 등을 복용하고 무증상자로 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위원장(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교수)는 “감기 증상인지 코로나 증상인지 판단하는 것은 의사가 하기에도 어려운 일인데 일반인들이 어떻게 코로나19 증상을 판단할 수 있나”고 지적했다.


해외입국자들의 귀가 교통편을 안내하는 현수막들 (사진=박정현 기자)
한편 무증상자로 체크리스트에 표시한 입국자들은 자가용으로 귀가할 것인지를 확인받고 만약 그렇지 않으면 지자체별로 거점정류소에 하차하는 공항리무진을 이용하는 방법 등을 안내받는다. 


그러나 무증상 해외입국자들의 귀가교통수단에 대해 공항 측과 지자체는 확인·안내하는 수준에 그칠 뿐 대중교통 이용을 차단할 수 있는 관리·감독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해외입국자들의 귀가 방역조치를 위해 경찰 등이 투입됐지만 자가용을 이용한다고 하고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는 해외입국자들에 대해서는 경찰도 뾰족한 통제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염호기 위원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해외입국자 방역조치를 제대로 하려면 좀 더 세밀한 방역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미국과 유럽 등이 한창 높은 감염기에 있는 시기만이라도 해외입국 금지조치를 내리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최신뉴스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영등포구, 당산공원에서 즐기는 야외도서관 영등포구가 오는 10월 26일, 당산1동에 위치한 당산공원 내에 야외도서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신용보증재단 영등포지점이 주최·주관하며,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당산공원 야외도서관은 구민들의 방문을 유도해 인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
  2. 마포구, 커피박 문전수거 확대로 자원순환 실천 서울특별시 마포구(구청장 박강수, 이하 `구`라 함.)는 생활폐기물 감량과 자원순환 촉진을 위해 커피박 수거 방식을 문전수거 방식으로 전환한다.기존에는 커피박 재활용 사업에 참여하는 일부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진행해 왔으나 2024년 10월부터는 지역 내 모든 커피전문점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구는 2023년 6월부터 12월까지 100개의 커..
  3. 연수구, 공약이행평가단 주요 공약사업 현장 방문 연수구(구청장 이재호) 민선 8기 공약이행평가단은 지난 24일 주요 공약사업 현장을 방문해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구성된 평가단은 공약 이행 사항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공약 조정사항을 심의하는 등 구민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각을 토대로 의견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이날 공약이행평가단은 ▲연수구 제2청..
  4.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수능 앞둔 고3 수험생 직접 찾아 격려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지난 23일 부평고등학교를 찾아 고3 수험생들을 격려했다.도성훈 교육감은 "고등학교 3년간 공부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씩씩하게 잘 견뎌주어 대견하다"며 "꽃잎이 흔들리며 자라나듯, 여러분도 저마다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며 결대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
  5. 시흥시, 어린이통학버스 안전사고 예방 관계부처 합동 안전점검 추진 시흥시(시장 임병택)는 지난 23일 월곶 에코피아 주차장에서 어린이통학버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어린이통학버스 안전점검을 진행했다.어린이통학버스 합동점검은 통학버스 운전자와 운영자가 관련 법령과 규정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매년 상하반기에 진행하는 정기 차량 안전 점검이다.이날 합동.
  6. 박찬대 원내대표, “한기호·신원식 전쟁조장 발언 규탄” 해임 요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긴급 규탄대회에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신원식 대통령실 안보실장의 ‘전쟁조장’ 발언을 강력히 비판하며, 두 인사의 즉각 해임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발언이 국민 생명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극악무도한 발상’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
  7. 추경호, 국정감사 막바지 "정쟁과 방탄 아닌 민생 문제 집중해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번 국정감사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남은 감사 기간 동안 민생 문제에 집중해줄 것을 요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10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올해 국정감사가 정쟁과 방탄으로 얼룩졌다"며 "과방위와 법사위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비속어와 막말을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