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상당수 교회들이 부활절을 맞아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 오전 SNS를 통해 “오늘같이 좋은 날 한데 모여 부활의 기쁨을 나누어야 마땅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렇지 못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거룩한 부활주일이지만 집합 예배는 자제해 주시고 온라인 예배로 예수 그리스도와 충만한 일치의 시간 가지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 최대의 명절이다. 교회들은 보통 이날을 기념해 예배를 하는데 최근 코로나19 기승으로 인해 온라인 예배와 현장예배를 두고 갈등이 계속됐다.
12일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 교회 등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에도 방역수칙을 어겨 서울시로부터 집회금지 명령을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3주째 현장예배를 강행했다. 서울시는 서울사랑교회 관계자와 신도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래로 전국적으로 교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 78명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41명 ▲부천 생명수교회 29명 등이 그 예다.
교회의 경우 여러 사람이 밀폐된 장소에 붙어 앉아 예배를 보는 점이 집단감염에 취약하다고 지적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종교시설과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에 보름 간 운영중단을 요청하는 등 집회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후 정부는 교회에 행정명령과 구상권 청구 등의 카드까지 만지작대며 수위 높게 집회금지를 경고해 왔다.
정부의 지속적 경고에 일부 교회는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지만, 부활절 예배를 계기로 다수 교회들이 다시 현장예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