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 A(29세·남)씨 접촉자 1명이 확진됐다.
지금까지 파악된 A씨 접촉자 수는 총 57명이다. 방역당국은 클럽 이용자도 다수인 것으로 학인돼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접촉자가 약 57명 정도 파악됐고 조사를 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6일 지역사회에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2일부터 발열과 설사 증세로 민간기관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지난 6일 양성 판정이 나왔다. 하루 뒤인 7일에는 A씨의 접촉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A씨는 최근 해외에서 입구했거나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불확실해 지역사회로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된다.
권 부본부장은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는 방역조치 중이며, 접촉자 조사와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당연히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에 대해서는 "의료기관에 내원했고, 선별진료소 등 의심환자로서 검사를 통해 확인된 사례"라고 말했다.
경기 안양시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는 31세 한국 남성으로 평촌동 인덕원 대우아파트에 거주한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용인시는 A씨와 단순 접촉한 사람은 5명 정도로 모두 자가격리 조치한 상태다. A씨가 근무하는 회사 직장동료 43명은 자가격리됐으며 코로나19 진단검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30일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한 지역을 방문했다. 또 이달 1일 오후 11시께에는 서울 용산구의 클럽 등을 방문한 사실도 알려졌다. A씨가 방문한 클럽 한 곳은 당일 5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추가 확진자 발생도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위성항법시스템(GPS)를 활용한 정확한 동선 등 역학조사 결과를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클럽은 위험이 높은 시설로 통한다. 그러나 앞서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강남 대형 유흥업소나 부산 클럽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클럽 내 집단발생 위험성에 대해 "밀접한 접촉이 15분 이상 발생할 수 있는 장소라 하더라도 배출되는 바이러스는 접촉 긴밀성과 시간, 환자의 증상, 발병시기 등과 관계된다"며 "어떤 경우 2~3차 전파가 매우 적고 또 다른 경우에는 많은 전파가 발생하는지 요인을 확정적으로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환자가 발생하면 최대한 빠른 시기에 전체 접촉자의 90% 가까이는 찾아내야만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사례를 담은 논문도 있다"며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빠른 시간 안에 접촉자를 더 찾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