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엔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 딸 정연 씨 등 유족들과 각계 주요 인사 100여 명만 참석했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이낙연 전 총리, 전해철 의원, 이광재·김홍걸 당선인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 및 지자체에선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해찬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우리는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남겨놓으신 가치를 남은 저희가 진정, 사람 사는 세상으로 완성해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생전 노 대통령은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신 강물 같은 분이었다"면서 "지금 그분은 어떤 강물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과 이념과 삶의 양식은 다를지라도 이 대한민국이라는 바다에서 하나로 얽혀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런 내일이 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7년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