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수직구 굴착행위 허가 '결사 반대'” 항동 주민들 광명서울고속道 반대집회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5-23 13:49:01

기사수정
  • 구로구청 앞서 1시간여 집회···“이성 구로구청장, 주민 편에서 같이 해줘야”

구로구 항동 주민들은 23일 구로구청 앞에서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을 위한 수직구 굴착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안정훈 기자)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이하 광명서울고속도로)에 반대하는 구로구 항동 주민들이 서울 구로구청 앞에서 고속도로의 철회를 청원하는 집회를 강행했다.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을 위한 굴착행위를 허가하지 말라고 촉구하기 위해서다.


항동지구현안대책위원회와 항동 주민들은 23일 오전 11시 구로구청 앞에 모여 이성 구청장을 찾는 집회를 진행했다. 항동지구 각 아파트 주민들이 하나씩 연단에 올라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을 위한 수직구 공사 반대를 외쳤다. 주민들은 노래 ‘개똥벌레’를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집회를 이어갔다.

 

광명서울고속도로는 경기 광명시부터 서울 구로구와 강서구, 부천시를 관통하는 고속도로다. 착공 직전 단계까지 와 있으나 각 지역마다 분진, 교통체증, 안전 등의 이유로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대의 목소리가 큰 곳은 구로구 항동이다. 항동을 지나는 지하고속도로 구간이 아파트 일부에 걸쳐져 있고, 관내 항동초등학교를 관통하기 때문이다.


이에 항동 주민들은 지난 2018년부터 정부와 지자체,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이하 서서울) 측에 노선 변경 혹은 철회를 요청해 왔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2018년 말엽부터 구로구청, 이인영 국회의원 사무실, 광화문 앞 등에서 집회로 응수했다.


항동 주민들과 서서울의 갈등은 극에 치달은 상태다. 항동 주민들은 지난해 3차례의 서서울고속도로의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부부젤라를 부는 등 설명회를 방해했고, 서서울 측은 그럼에도 주민설명회를 강행했다.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는 이미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을 위한 굴착행위 허가 공문을 구로구에 전달했다. 구로구는 이 공문을 반려시킨 상황이다.


구로구 항동 주민들은 23일 구로구청 앞에서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을 위한 수직구 굴착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안정훈 기자)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항동 주민들은 착공이 본격화됐다고 판단했다. 주민들은 이성 구로구청장이 굴착행위 허가 공문을 반려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주길 희망하고 있다. 이날 집회도 이 구청장이 나서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주민 편에 서 달라는 요청인 셈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최재희 구로구 항동지구현안대책위원장은 GTX-A 노선 논란 당시 강남구청이 청담동 주민의 편에 섰던 점을 예로 들며 구로구청에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GTX-A노선 관련) 행정심판에서 안타깝게도 강남구청이 졌다. 보통 행정심판은 2개월 안에 결론이 나는데 강남구청과 지역 대책위는 6개월 이상을 끌었다”며 “그럼 구로구청도 6개월, 그 이상을 버텨줘야 하는 게 아닌가. 구로구청도 항동 주민편에서 같이 해줘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한편, 항동지구 지하를 통해 광명서울고속도로를 착공하기 위해서는 지하를 파낼 수직구가 필요하다. 현재 수직구 예정 지역은 항동지구 한가운데인 푸른수목원 인근이다. 서서울 측이 굴착행위 허가 공문을 제출한 것도 수직구를 위한 것.


현재 항동 주민들은 수직구 설치가 곧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의 시발점이라고 판단하고 반대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발파작업 중 생길 수 있는 안전 문제, 소음, 분진 등을 우려하고 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스공사, 당진기지 27만㎘ 저장탱크 지붕 상량 성공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5월 9일 당진LNG생산기지에서 국내 최대 용량인 27만㎘ LNG 저장탱크의 지붕 상량(Roof Air-Raising)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이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27만㎘ 저장탱크 4기(1∼4호) 중 1호 탱크에 대한 작업을 시행한 것으로, 가스공사는 오는 8월까지 나머지 2∼4호 탱크의 지붕상량 작업을 마무리할 ...
  2. 안산시, `청년창업펀드 2호` 운용사 모집…올해 250억 원 조성 안산시는 `안산시 청년창업펀드 2호` 조성을 위한 업무집행조합원(펀드 운용사)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청년창업펀드`는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지닌 39세 이하 대표이사 또는 3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인 관내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300억 원 규모로 처음 조성됐다.청년창업펀드 2호의 투자·운용을 희망하는 업무집.
  3. 서울 강서구,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사업 설명회` 개최 서울 강서구는 오는 21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설명회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구와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을 설명함으로써 기업의 안정적 경영 기반 마련과 자생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자리다.설명회에서는 ▲국내외 전시회 참가 .
  4. 한전, 1분기 1조3000억원 영업이익…경영정상화에 총력 한국전력 1분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23조2927억원, 영업비용은 21조9934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2993억원을 기록했다.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조4769억원 증가한 것으로, 매출액은 요금조정 등으로 1조6987억원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 전력구입비 감소 등으로 5조7782억원 감소한 데 기인했다.전년 대비 주요 증감 요인을 세부적으로 .
  5. 수출입은행, 수자원공사와 수자원 분야 국제개발협력사업 MOU 체결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한국수자원공사(수공)와 9일 `수자원 분야 국제개발협력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윤희성 수은 행장은 이날 수은 여의도 본점에서 윤석대 수공 사장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수자원 분야 국제개발협력사업 공동개발 ▲유·무상원..
  6. 군포시 `복지공동체 구축 위한 연합 발대식` 개최 군포시(시장 하은호)와 군포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윤호종)는 지난 5월 9일 군포시청 대회의실에서 `군포시 복지공동체 구축을 위한 연합 발대식`을 개최했다.군포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군포시 복지공동체 구축을 위한 연합발대식을 시작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관, 민·민이 상호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했으며 ..
  7. 관악구, 올 장마철 피해 최소화 위한 `침수재해약자 동행파트너` 본격 운영 관악구가 다가오는 여름철 장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올해도 `침수재해약자 동행파트너`를 운영해 구민이 안전한 관악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침수재해약자 동행파트너`는 반지하주택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 ▲어르신 등 관내 재해약자 321가구의 인적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구성한 주민 협업체다.동행파트너는 침수 예보 단계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