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 피해자들로 구성된 '쿠팡발 코로나19 피해노동자모임'이 8일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사례를 증언하고 쿠팡의 근무환경을 비판했다.
지난 5월 23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부천물류센터와 관련해 약 15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쿠팡 측은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직원들을 출근시키는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이태원을 방문한 학원강사의 거짓말로 초기 대응이 늦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쿠팡 측은 지난 7일 학원강사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8일 증언대회에 참여한 쿠팡 직원 A씨는 "(쿠팡 측은) 근로자들이 마스크도 안 쓰고 장갑도 안 쓴다고 말하는데 저는 가족이 있기 때문에 장갑, 마스크 꼭 썼다. 제 개인 방역은 제가 알아서 잘 지켰다"며 "회사는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야되는데 그 수백명이 사용하는 컴퓨터, 작업대에 소독 티슈나 소독젤 하나 갖다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A씨는 "쿠팡 측은 '이 일은 국가적 재난상황이고 방역지침을 철저히 따랐다'고 말했다"며 "제 2, 제 3의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쿠팡 측은 저희 노동자들을 또 사지로 몰아넣을 기업"이라고 했다.
B씨는 "쿠팡 측은 직원들이 마스크를 벗고 일을 해 피해가 커졌다고 하는데, 물류센터에서는 한 시간만 일해도 마스크가 다 젖는다"며 "그래서 마스크 안에 필터를 두 장씩 넣고 한시도 마스크를 벗은 적이 없는데도 감염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천물류센터는 현재 통근버스에 발열 감지 인력도 없고, 출근 인원들이 직접 청소 및 정리 작업을 했다"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출근을 시켜 개인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피해노동자모임은 "피해 직원들과 함께 쿠팡 측으로부터 근로환경 개선,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피해 직원과 가족들에 대한 보상과 사과를 받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