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광명서울고속도로 세 번째 주민설명회···시행사-주민 갈등만 격화
  • 안정훈 기자
  • 등록 2019-06-26 00:15:02

기사수정
  • 서서울고속도로-항동 주민, 1차 때 이어 또 몸싸움 위기···서로 "쳐봐" 언쟁도

서서울고속도로는 25일 광명서울고속도로 3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가 시작되자 구로구 항동 주민들이 의자를 돌려서 설명회 화면을 등지고 있다. (사진 = 안정훈 기자)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가 진행하는 주민설명회가 오히려 시행사와 주민들 사이의 갈등만 격화시키는 양상이다. 


서서울고속도로는 25일 오후 7시 구로구에 위치한 호텔 베르누이웨딩컨벤션에서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공사 착수를 위한 세 번째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항동 주민들은 1, 2차 때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저지활동으로 맞섰다. 


서서울고속도로 측이 오후 7시 10분 프리젠테이션을 켜고 설명회를 시작하려 하자 항동 주민들은 일제히 의자를 뒤로 돌리고 설명회 화면에서 등을 돌렸다. 일부 주민들은 대형 현수막을 들고 프리젠테이션 화면을 가렸다.


서서울고속도로 측은 문자 그대로 등진 주민들을 향해 설명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주민설명회를 시작한다”는 말과 함께 주민들은 사이렌을 켜고 나팔을 불며 설명회 진행을 어렵게 했다.  


서서울고속도로 관계자는 “여러분이 등 돌린다고 안 들리는 것 아니다”면서 “설명회에 참여하고 논의를 해야 여러분들의 재산권을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여전히 사이렌과 나팔소리로 이에 화답했다. 


이날 설명회는 결국 지난 2차 설명회 때처럼 시작 30분 만에 종료됐다. 


25일 오후 호텔 베르누이웨딩컨벤션에서 진행된 광명고속도로 주민설명회에서 항동 주민들이 대형 현수막으로 설명회 화면을 가리자 서서울고속도로측 직원이 이에 반발하면서 크게 언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안정훈 기자)

앞서 서서울고속도로 측은 현대홈타운 주민대표·구로구청·항동지구현안대책위에 설명회 후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서서울고속도로 측 관계자는 “주민들이 아예 듣지를 않는데 무슨 수로 토론회를 하겠나”며 토론회 불발의 책임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서서울고속도로 측과 일부 주민 사이에 사진 촬영을 두고 격한 언쟁이 있었다. 양측은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서로 “쳐 봐”라며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말싸움을 벌였다. 자칫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모습이었다. 


서서울고속도로 측이 퇴장한 뒤에도 항동지구 주민들은 “광명서울고속도로 철회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주민설명회를 거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항동 하버라인 3단지 대표 이모씨는 오는 27일과 29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과 항동에서 광명서울고속도로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씨는 “대책위에서 이인영 의원 측에 착수계 중단 후 협의체를 꾸려 이 문제를 논의하자는 뜻을 전달했다”며 “이 의원 측은 항동 주민의 이같은 뜻을 국토부에 제대로 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추가 설명회 개최에 대해 서서울고속도로 관계자는 “이후 주민설명회는 계획되어 있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평택시, AI 혁명 시대 대비 공무원 역량 집중 강화 평택시(시장 정장선)가 지난 23일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하는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이번 교육은 AI 혁명의 시대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광수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원장은 `Game Changer, AI`를 주제로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사회적 파급력에 대해 심도 있는 강연을 진...
  2. 인천 연수구, 지역경제 및 공중·식품위생 기여 유공자 표창 연수구(구청장 이재호)는 지난 19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지역경제와 공중·식품위생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 49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이번 수여식은 지역경제와 다양한 분야의 사회 발전 주역들을 적극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되었다.이번에 선정된 유공자는 유형별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13명 ▲청년 네트워크 우수활동 7..
  3. 국토부, 고령자 맞춤형 주거복지 정책 점검… 주거 안정 및 삶의 질 향상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은 12월 24일 서울 강북구 번동 고령자복지주택을 방문해 주요 시설을 점검하고 주민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며, 고령자 맞춤형 주거복지 정책의 지속적 추진과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은 서울 강북구 번동에 위치한 번동주공3단지 고령자복지주택을 찾아 치매안심센터, 경로식...
  4. 국힘, 권영세 비대위원장 후보 지명… "국정 안정과 당 화합 이끌 것" 국민의힘은 12월 24일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지명하고, 국정 안정과 당의 쇄신을 위한 중책을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은 민주당의 탄핵과 특검 강행을 강하게 비판하며, 당의 단결과 보수 진영 수호를 위한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2월 2...
  5. 현대건설, 국내 최초 층간소음 없는 조용한 아파트 선보인다 현대건설이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를 상용화하며 층간소음 없는 조용한 아파트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현대건설은 자체 개발한 층간소음 차단기술인 ‘H 사일런트 홈 시스템Ⅱ’를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최초로 적용하고, 층간소음 차단 1등급 바닥구조의 공동주택 적용을 점차 확대해 나..
  6. `시흥교육캠퍼스 쏙(SSOC)` 제4회 경기도 평생학습대상 시군 부문 `대상` 수상 시흥시(시장 임병택)는 배움·소통·참여 온오프라인 학습공간 `시흥교육캠퍼스 쏙(SSOC)` 운영을 통해 지난 23일 경기도 화성시 푸르미르호텔 사파이어홀에서 열린 `제4회 경기도 평생학습대상` 시군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제4회 경기도 평생학습대상`은 평생학습 참여와 실천으로 평생학습 문화 활성화에 기여한 개인, 기관·.
  7. 광명시, `안양천 맨발 뚜벅 길` 새 단장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시민 건강증진을 위해 안양천 제방 산책로를 `맨발 뚜벅 길`로 새로 단장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에 선보인 `안양천 맨발 뚜벅 길`은 기존 안양천 제방길을 활용해 사성교에서 금천교까지 3.3km 구간에 조성됐다. 이와 함께 제방 녹지대에 황토길 50m와 황토볼길 65m도 새로 만들었다.아울러 노후 벤치 50개소를 철거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