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시흥시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코로나19 고통 나눈다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4-24 11:05:38

기사수정
  • 임대료 낮추는 임대인들, 여분 금액 기부한 임대인···선행 행렬 이어져

정왕 전통시장 임대인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3월 관내에서 가장 먼저 임대료 인하를 결정했다. (사진=시흥시)[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타격이 계속되는 중에 시흥시에서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점포의 임대료를 낮춰줌으로써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여주는 운동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경제가 침체되면서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시흥시는 관내에서도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낮추는 ‘착한 임대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24일 전했다. 

 

지난달에는 정왕1동에는 건물을 소유한 임대인 조씨가 입점 상점들에 3~4월 2개월분의 임대료를 감면해줬다. 조씨는 3개 점포의 임대료를 모두 56%~75%까지 인하했다. 

 

그는 “어려움은 나누면 절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임차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며 “추후 코로나19 진행상황을 봐가며 임차인들과 임대료 추가 감면 여부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야동 서광교회도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다. 서광교회는 교회 소유 건물에 입점해 있는 3개 점포의 임대료를 3월부터 5월까지 인하했다. 해당 건물에 입점한 슈퍼와 카페 등 총 3개 점포가 임대료 감면을 받는다.

 

서광교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 다들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임대료를 인하를 결정했다. 작은 도움의 손길이라도 어려울 때 큰 힘이 되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임차인이 감면받은 임대료를 전액 기부하는 사례도 나왔다. 배곧동 피규어전문샵 ‘보물섬’을 운영하는 시흥시민 한정엽(27세)씨는 타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점포에서 감면받은 임대료 100만원을 “코로나19 극복에 사용해 달라”며 시흥시1%복지재단에 기부했다. 

 

한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쭉 시흥시에 거주하며, 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전하며 “내가 받은 온정의 손길을 더 힘든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 국민이 마음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머뭇거리지 않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 곳은 지난 3월 초 임대료 감면을 시작한 정왕시장이다. 정왕시장 임대인들은 40여명의 상인들에게 임대료 인하를 결정했다. 특히 정왕시장은 2~3개월간 20~30%가량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것으로, 기간이나 인하율은 임대인들과 임차인이 함께 협의해 조정하기도 했다. 

 

정왕시장 임대인들은 “처음에는 한 달간 50%의 임대료 인하를 계획했으나, 임차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간은 늘리고, 인하율을 소폭 낮추는 방향으로 조정했다”며 “어려움을 겪는 임차인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시는 우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관내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70여개 소에 대해 임대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창업보육센터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와 경기과학기술대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시는 해당 센터 입주기업의 임대료 일부를 4월부터 12월까지 총 9개월간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을 위해 관련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독려하고,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 임대인에게는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상생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신 임대인분들 또 감면받은 임대료를 더 힘든 이웃을 위해 선뜻 내어주신 이런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시흥시가 나아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며 “시흥시도 착한 임대인 운동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시립중랑청소년센터, 장애 청소년 성장 지원 ‘중랑사랑교실’ 운영 성료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설립하고 한국청소년연맹(총재 김현집)이 위탁 운영하는 시립중랑청소년센터는 장애 청소년의 성장 지원과 지역사회 참여 확대를 목표로 추진한 ‘중랑사랑교실’을 올해 일정에 따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총 20명의 청소년을 A·B 두 개 반으로 나눠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
  2. 와콤-전남과학대학교, 창의융합형 콘텐츠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세계적인 타블렛 전문 기업 와콤(Wacom)의 한국법인 와콤코리아(대표 이데 노부타카)가 전남과학대학교 피규어&웹툰아트과와 창의융합형 콘텐츠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와콤코리아와 전남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 11일(목) 전남과학대학교 좋은생각Ⅰ에서 와콤 관계자들과 전남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장 등 주...
  3. 인천공항, 항공 물류 종사자와 함께하는 `카고 인(Cargo in) 영화제` 성황리 개최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운서동 영화관에서 항공 물류 종사자 1,150여 명과 함께 `카고 인(Cargo in)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카고 인 영화제`는 항공 물류 종사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종사자 간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
  4. 수원시, 제3회 시ㆍ구ㆍ동 이음공유회 개최 수원시 시·구·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한자리에 모여 화합하는 `제3회 시·구·동 이음공유회`가 11일 빛누리아트홀 공연장에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이재준 수원시장을 비롯해 시·구·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사회보장 기관 관계자, 시민 등이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시지역사회..
  5. 마포구, 빛으로 채운 하늘길 소원과 설렘이 함께 반짝인다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추운 겨울,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을 소원트리와 빛거리를 합정 하늘길 일대에 조성하고 현장 참여형 `소원볼 이벤트`를 12월 28일까지 운영한다.`소원볼 이벤트`는 `2026년 바라는 대로 이뤄져라`라는 주제로, 2025년 한 해를 뜻깊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2026년을 향한 기대와 희망을 담을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이번 행...
  6. 군포시 바둑팀, 창단 첫해 KBF 바둑리그 정규리그 `준우승` 쾌거 군포시(시장 하은호)는 올해 창단한 군포시 바둑팀이 `2025 KBF 바둑리그` 정규리그에서 8승 3패로 준우승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고 밝혔다.대한바둑협회(KBF)가 주관하는 KBF 바둑리그는 전국 12개 팀이 참가하는 국내 주요 단체리그로 팀 전략·판 배치·대국 운영 등 종합적인 전력 관리가 요구되는 대회이다.군포시 ..
  7. 안산시, 국민체력100체력인증센터 성과 평가 전국 1위 달성 안산시(시장 이민근)는 한양대학교ERICA 캠퍼스 내 소재한 안산체력인증센터가 `2025년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 성과평가`에서 전국 73개 센터 중 체력 측정 및 운동처방 부문 전국 1위를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올해 안산체력인증센터에서 체력 측정 및 운동처방에 참여 인원은 총 6,443명으로, 이는 전년 대비 약 28% 증가한 수치다.`국민체력...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