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발 코로나19 확진자가 현재까지 150여 명을 넘어서고, 감염 피해자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쿠팡 사측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노동자들이 쿠팡에 집단 산재 신청을 시작으로 집단소송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쿠팡노동자 코로나19 피해상황 증언과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쿠팡발 코로나19 피해노동자 모임은 “쿠팡은 사과나 재발 방지대책은 전혀 수립하지 않은 채 오로지 기업 이미지 훼손만 걱정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범석 쿠팡 대표의 진정한 사과 및 재발 방지책 수립 △코로나19 피해 계약직 노동자 계약연장 △일용직 노동자 전원의 근무보장 △피해 노동자에 대한 보상대책 즉각 수립 등을 요구했다. 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의 쿠팡에 대한 집단 산재 신청 및 법적 대응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도 말했다.
쿠팡은 지난달 24일 오전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인지하고서도 오후에 노동자 수백명을 정상 출근시켜 코로나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일 출근했던 계약직 노동자 전아무개(45)씨는 가족 전원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다솜 공공운수노조법률원 노무사는 “쿠팡의 미흡한 대응으로 노동자들은 생계와 건강 부문에서 이중의 위협을 받고 있다. 사용자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은만큼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쿠팡 물류센터 전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류 의원은 “국감 증인 0순위는 쿠팡 김범석 대표다. 고용노동부는 물류센터를 비롯해 쿠팡맨과 쿠팡 이츠에 대한 근로감독에도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피해자 모임은 코로나19로 피해입은 노동자들의 쿠팡에 대해 집단 산재를 신청하고 나아가 집단 소송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맥도날드의 미흡한 코로나19 대응을 문제 삼아 직원들이 집단소송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