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일용직 해 열지도 못하는 가게 월세로···” 노래방 업주들의 설움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9-03 16:26:21

기사수정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영업이 중단된 채 방치된 수도권 노래연습장 업주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노래연습장업협회와 인천시노래연습장업협회, 경기도지부노래연습장 대표들은 3일 “일용직 건설노동을 하기도, 배달알바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번 돈은 생활비가 아니라 열지도 못하는 가게 월세로 나간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0일 0시를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노래방과 PC방은 오는 6일까지 강제로 가게를 폐쇄했다. 업주들은 소득도 없이 방치됐다. 

 

3일 3개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감염병 사태와 보상책 없는 강제처분으로 소상공인이 버틸 수 있는 맷집이 극도로 약해져 있다”며 “올해 1월부터 받은 매출타격으로 저축한 자금을 다 쓰거나 대출을 받아 가게를 유지하고 있던 노래연습장 점주들은 집합금지 처분 이후 ‘왜 아빠 집에 있어?’라는 아이의 질문에 할 말이 없다”고 호소했다.

 

협회 “직장은 실업급여라도 받지···”

 

폐쇄된 인천시 노래방. 노래방 입구에는 집합금지 조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이들은 “직장인은 수입이 0이 되지만 실업급여를 수령할 수 있다”면서 “(반면) 자영업자는 국가적 필요에 의해 영업을 중지당해도 최소한의 생계비는커녕 가게 월세와 고정비 수백만원을 내면서 버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모든 짐을 자영업자의 등에 지워놓고 국가는 보상의 법적근거가 없다고 한다”면서 “집합명령을 어길 시 벌금처분과 고발을 당할 것이라며 감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의 노래방업 소상공인을 위한 3가지를 요구했다. 각각 ▲임대료 해결 ▲긴급생계지원은 사후가 아닌 사전에 할 것 ▲명도소송 방지다.

 

이들은 영업을 중단당한 가게의 모든 비용을 자영업자가 직접 내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집합금지를 명령한 국가 혹은 지자체가 50%, 임대인이 50% 부담해 집합금지 기간 임대료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경기도·인천시 노래연습장 점주 협회, 3개 대책 요청

 

지난 5월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 당시 폐쇄된 인천시 코인노래방. (사진=허지우 기자)

생계지원에 대해서는 손실액을 사후에 보상하는 게 아닌, 생활비부터 사전에 지원하고 그 후 집합금지 명령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감염병 사태 이후 월세를 연체한 자영업자가 많은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집합금지로 영업이 정지돼 명도소송이 줄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비참한 상황”이라며 “부동산 특별법을 통해 재난상황, 집합금지로 인한 영업의 어려움으로 임대료를 연체한 경우 명도소송을 당하지 않도록 한시적으로나마 보호해달라”고 했다.

 

한편, 노래연습장이 영업정지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인 5월,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는 코인노래연습장에 7월 초까지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바 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마포구, 연말연시 레드로드 인파 운집에 대한 안전관리 실시 서울특별시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2024년 연말연시를 맞아 12월 24일부터 31일까지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함께 `레드로드 다중운집행사 안전관리`를 실시한다.구는 2023년 연말 홍대관광특구 시간대별 밀집 인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5만에서 9만 명의 인파가 레드로드로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다중인파 운집 대비 전담반`을 구성했다...
  2. 한국체육산업개발-KB국민은행, ESG 상생협력 업무협약 체결 한국체육산업개발(대표이사 신치용)과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은 지난 18일 ESG경영 실천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공익적 가치 확산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이번 협약식에는 신치용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와 김경남 KB국민은행 ESG상생 본부장을 비롯한 양 기관 임직원이 참석해, 국민 삶의 질 향상과 행복 증진을 목표..
  3. KT, 연말 맞아 지니 TV 고객 감사 이벤트 `풍성` KT(대표이사 김영섭)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을 맞아 지니 TV 고객들을 위한 풍성한 이벤트와 혜택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KT는 2024년 인기 콘텐츠를 엄선해 특집관을 마련하고 콘텐츠를 즐긴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연다. 또 연휴를 맞아 `몰아보기`를 할 수 있도록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에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
  4. 국토교통부, 해외건설 수주 지원 강화…"민관합동으로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 국토교통부는 19일 서울 해외건설협회에서 해외건설시장 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기업의 수주 현황과 애로사항을 점검하며, 민관합동 수주지원단 운영 및 투자개발사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국토교통부는 19일 오전 진현환 차관 주재로 서울 해외건설협회에서 ‘해외건설시장 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수주 동..
  5. 양천구, 이용률 저조한 작은 도서관 `북카페`로 새단장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이용률이 저조하던 목3동 주민센터 내 작은 도서관을 독서, 문화, 소통이 함께 어우러지는 주민 복합문화공간 `목3 북카페`로 새단장하고, 이달 23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목3동 주민센터 2층에 위치한 `목3 북카페`는 하루 평균 방문 인원이 열 명이 안 될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했던 기존 도서관을 주민 중심...
  6. ‘챗GPT 국내 일자리 10% 채운다’ 슈퍼코딩, AI 100% 취업 연계 교육프로그램 론칭 국내 개발자 채용 시장에서 챗GPT 인공지능(AI)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개발직군 채용 공고 중 AI 역량을 요구하는 비중은 43.6%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AI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7770만 원으로, 비AI 개발자 평균 연봉인 7389만 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AI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하며, AI 역량..
  7. 금천구, 여성친화도시 2회 연속 지정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2019년에 이어 2회 연속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여성친화도시는 지역 정책과 발전과정에 성별 균형을 이루고, 여성의 역량 강화, 돌봄 및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용하는 도시를 말한다. 여성친화도시는 5년마다 여성가족부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2회 연속 지정은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