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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서울 고속도 항의 여성 입원, 청와대 청원 이어져...경호처는 부인 대통령 경호처, “사실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여성분이나 병원을 통해 확인하라” 오종호 기자 2018-07-09 17:53:21


▲ ‘신혼부부 및 청년 주거대책’ 발표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하는 구로구 오류동 행사장 입구에서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에 항의하는 주민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구로구 오류동 행복주택 단지 내 야외행사장에서 ‘신혼부부 및 청년 주거대책’ 발표과정에서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항의하려던 여성이 경호원으로부터 거칠게 제지를 당하고 병원으로 호송되자, 그의 남편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사과와 문책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고, 이에 호응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는 ‘여성의 배를 경호원이 발로 찼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처음 듣는 얘기, 그 여성분이나 병원을 통해 확인하라”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9일 오후 4시 현재 게시판에는 동의하는 참여자가 800명을 넘었는데, 동의글을 남긴 한 참여자는 당시상황을 세세하게 묘사했다.


그는 “얇은 반바지에 반팔셔츠를 입고 있는 세 아이의 엄마가 손편지를 들고 대통령께로 가고있었다고 합니다. 가까이 가지도 못한 채 경호원의 극렬한 호신술(?)에 배를 가격당해 정신을잃고 쓰러진 상황. 저는 무서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주민들이 처한 억울함과 불안을 확실히 알아보시고, 경호처에서는 정중히 사과하셔야합니다”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청와대 경호원이 아이엄마 배를 발로 가격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경호원이 아니라 조폭이네요”라고 항의성 글을 남겼다.


이밖에 “일면식 없는 분의 사연이지만, 나의 엄마가, 동생이 이런 일을 당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 얘기를 듣고 지금까지 가슴이 떨립니다. 부모님이 거주하시는 아파트 이야기라 다른 분들보다 소식에 민감합니다”라며 “어머니이자 아내이신 분이, 대통령님을 경호하는 분의 강압적인 제압으로 몸과 마음이 다치셨습니다. 부디 다시는 이런 억울하고 가슴 아픈 일이 없도록, 적은 인원의 청원이지만 꼭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피해자에 대해 공감의 뜻을 전한 글도 있다.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 반대 또는 변경을 요구하는 인근지역주민들이 만든 인터넷카페에도 국민청원 참여를 독려와 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항의 내용 등 많은 글이 올라왔다.


“대통령이 국민의 이야기 듣지 않을 거면 그런 행사는 왜 합니까? 그냥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입을 틀어막고 옷이 찢어지고 애들이 다 내동이 쳐지고... 너무합니다”(달팽이), “과연 이것이 촛불 정부란 말인가?”(KSI), “서명했습니다. 과잉진압 같아요”(감자찜) 등의 글이 올라왔으며, 청원게시판 뿐 아니라 대통령경호처 민원 관련 사이트에 직접 항의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이 청원의 마감은 8월 5일까지이며, 청원동의 참가자가 20만 명이 넘으면 청와대에서 공식 답변을 내놓는다.


한편 ‘서남투데이’는 당일 행사장에서 쓰러져 구급차로 병원에 호송된 최 모씨 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나, 병원에 있다며 “다시 전화 드리겠다”는 답만 들은 상황이다. 통화가 되면 확인된 사실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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