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서원호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구조조정 및 전면 셧다운 등을 지시한 제주항공 측의 문건과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6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측은 지난 3월 경영진 간담회와 실무 임직원 간담회를 열고 전면 셧다운과 구조조정 등의 내용을 논의했다.
특히 지난 3월 9일 경영진 간담회에선 AK홀딩스 측에서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이사와 김재천 제주항공 부사장 등 3명과 이스타항공 측 최종구 대표 이사 등 4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김태윤 제주항공 상무를 단장으로 하는 통합협력단 채널 생성과 구조조정 요구가 있었다.
이어진 10일 실무 임직원 간담회에서 제주항공 측은 비용 통제를 이유로 전 노선 운휴를 요청했다.
노조는 제주항공 측이 제시한 구조조정 계획안도 공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운항승무직 90명 ▲객실승무직 109명 ▲정비직 17명 ▲일반직 189명 등 405명을 희망퇴직 목표로 제시했고, 보상 비용 52억5000만원이 적혀 있다.
노조는 3월 20일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간의 통화 녹음파일도 공개했다.
녹음파일에서 최 대표는 “희망퇴직한 사람들에게는 체불임금을 다 주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은 제주항공이 경영할 때 미지급 급여를 줘야 한다”며 “직원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딜 클로징을 빨리 끝내면 그거는 저희가 다 할 것”이라며 “딜 클로징 하면 미지급한 것 중에 제일 우선순위는 임금”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셧다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최 대표가 “셧다운이라는 게 항공사의 고유한 부분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국내선이라도 영업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먼저 운을 뗐다.
이에 이 대표는 “셧다운을 하고 우리가 희망퇴직이나 이런 프로그램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겠냐”며 “그러려면 셧다운이 관으로 가게 되더라도 맞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오는 7일 이스타항고 인수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