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스타항공노조 “700명 인력감축 계획, 기업해체 수준···철회하라”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8-26 12:30:32

기사수정
  • 국회 앞 기자회견···“3개조 편성, 1개월 근무+2개월 무급휴직 제안했는데도 인력감축만 해”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와 민주노총, 정의당은 26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의 700명 인력감축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제주항공과의 인수협상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700여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방침인 가운데 조종사노조가 “1600명 중 400명만을 살리겠다는 기업해체 수준의 인력감축 시도를 중단하고 고통분담을 함께 살자는 노조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촉구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정의당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하고 정부와 여당에도 대량해고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금까지 저비용항공노동자들은 공공의 편익증대와 산업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으로 밤낮없이 최선을 다해왔고, 정부와 자본은 고통분담을 일방적으로 노동자에게만 전가시키며, 이제는 어쩔 수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올해 상반기에 항공기를 9대 반납하고 최근 8대를 추가 반납해 6대만 운영한다. 이에 따라 인력도 400여명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재 직원 중 700여명을 감축할 계획이며, 31일까지 구조조정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노조는 기업 회생을 위한 고통분담을 제시했다. 현 직원을 3개조로 편성해 1개월은 근무하고 2개월은 순차적으로 무급휴직을 하자는 것이다.

 

노조는 이스타항공이 이러한 제안마저 거부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경영진은 이러한 고통분담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조차 하지 않고 상반기에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정리해고 등 인력감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헀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상직 의원에 대해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실소유주이자 경영권을 행사하면서도 이스타항공노동자들의 생존권 박탈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지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이스타항공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밝히고, 그 과정에서 부당하게 축적한 재산이 있다면 모두 내려놓는 게 우선이지만 제3자인 듯이 행동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만 요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여당과 정부당국에는 코로나19로 말미암은 대량해고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타항공 사태는 코로나19 사태로 똑같은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의 미래일 수 있다. 우려했던 대량해고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업주가 조금도 손해보지 않기 위해 손쉽게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사태를 구조조정의 기회로 악용하는 짓을 막아야 한다. 정부가 그것을 묵인하거나 종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다음(Daum), 제21대 대통령 선거 특집페이지 개편…유권자 맞춤 정보 강화 포털 다음(Daum)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특집페이지를 업데이트하며, 유권자 중심의 정보 제공과 실시간 선거 대응을 강화했다고 14일 밝혔다.카카오의 콘텐츠CIC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Daum)은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집페이지에 유권자 참여 기능과 후보자 정보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다음을 만...
  2. 서울시, 상암 자율주행 시범지구에 3D 정밀도로지도 구축 시동 서울시는 오는 7월 말까지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20km 구간에 3차원 디지털 기반의 ‘서울형 자율주행 정밀도로지도’를 시범 구축하고, 이를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13일 밝혔다.정밀도로지도는 서울시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트윈 플랫폼 ‘S-Map’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자율주행차의 안전하고 정밀한 운행을 위한 .
  3. 도심 광장에서 즐기는 생활체육…‘운동하는 서울광장’ 15일부터 시작 서울시는 오는 5월 15일부터 6월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서울광장에서 생활체육 프로그램 ‘운동하는 서울광장’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이 행사는 시민 누구나 도심 속에서 운동을 즐기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체육축제로 자리잡고 있다.올해 프로그램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
  4. 산업부, 국내 업계와 국내 설비투자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 점검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5월 16일(금) 「제3차 산업정책 민관협의회」를 개최하여, 반도체, 자동차 등 11개 주요 업종협회와 함께 올해 국내 설비투자 진척 현황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을 점검했다.이날 협의회에서 국내 투자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 「제5차 산업투자전략회의(2.12)」에서 집계된 올해 119조원의 투자계획은...
  5. 양천구, 거미줄 전선 걷고 안전 더한다…공중케이블 42㎞ 정비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전신주, 건물 등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공중케이블을 본격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정비 구간은 지난해 말 정비구역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목1동, 신정2동, 신정4동 일대 6개 구간으로, 해당 지역은 골목길 사이에 난립한 공중케이블 정비 요구가 꾸준히 ..
  6. 국토부 "안심전세 꼼꼼이, 또래 청년들 전세계약의 든든한 길잡이 되어야"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5월 16일 오후 `안심전세 꼼꼼이`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 서포터즈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활동을 격려했다.`안심전세 꼼꼼이`는 전세사기 예방 홍보 활동을 목적으로 한 청년 서포터즈로, 이날 발대식에는 선발된 전국 대학(원)생 33명과 `안심전세 꼼꼼이` 홍보대사인 인플루언서 허성범이 함께 참석했다. 이..
  7. 박상우 장관,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 강조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사장 김복환), 해외건설협회(협회장 한만희)는 5월 16일(금) 오전 서울에서 「해외건설 2조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업계 및 학계 전문가, 관계기관 등과 함께 해외건설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우리나라는 올해로 해외건설 60주년을 맞이했으며, 202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