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이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제주항공이 먼저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인수 포기를 알렸고, 이스타항공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3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지난 3월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했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18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SPA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후 219일 만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곧바로 “제주항공의 주장은 SPA에서 합의한 바와 다른 것은 물론 계약을 해제할 권한이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어 “제주항공의 SPA 이행을 촉구하며 계약 위반과 불이행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제주항공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이스타항공은 임직원과 회사의 생존을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M&A가 최종적으로 결렬되면서 이스타항공 직원 1600여명은 실직 위기에 놓이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이스타항공의 1700억원 부채 해소와 경영정상화를 위한 플랜B를 촉구하고,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